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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개봉 기대 봅시다

슈퍼대악마 2020. 2. 6. 21:13

새해가 되었으니 문장도 조금은 새롭게 꾸며 보면 어떨까 하고, 다른 영화평과 같이 여기도 부제목을 달아 보았습니다. 그러니까 월간 기대작 소개는 2020년에도 계속되게 된다는 소박한 선언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다만 매달 5편을 1개의 주제로 마련하겠다고 말하고 거칠게 조합한 구성이 보이는 것이 있으므로, 그 점을 참고하며 읽어 주세요. 과도하게 짜낸 흔적을 발견해도 좀 모른척 하세요.※현재 극장가만으로도 괴상한 고양이의 이미지로 최악의 평가를 받고 있는 <캣츠>가 내걸렸듯이 새해에도 '동물'을 앞세운 영화는 속속 공개 대열에 합류할 예정입니다. 심지어는 동서양이 각각 동물과 대화하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각각 개봉하고 있구요. 자, 그래서 1월은 기대와 우려와는 달리 이처럼 동물의 이미지를 내세운 영화에 입을 맞추고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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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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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디아스 킨(Le Daim)[미스터 와조(Quentin Dupieux)]​, 화려하게 새해 벽두를 개봉일에 선택한<디어 스킨>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내고 있는 프랑스 영화입니다. 전 재산을 털어 구입한 사슴가죽 재킷을 입은 유일한 사람이 되기 위해 남의 옷을 훔치기 시작한다는 시의 시스에서는 테크노 음악감독 출신이기도 한 미스터 와조의 실험정신이 엿보였습니다. 아마 자본주의에 관한 우화를 블랙코미디로 포장한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개인적으로는 얼마 전 프랑스에서 가장 잘나가는 여성 연예인 중 한 명인 아델 하에네르와 아티스트로 오스카를 거머쥔 적이 있는 장 뒤 자르당의 조합이 어떤 화학작용을 만들어낼지에 대해 큰 호기심을 갖고 있군요. 특히 '아델 하에네르'의 경우에는 몇 주 간격으로 <불타오르는 여성의 초상>이 공개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번 콤보(?)가 한국에 팬층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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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8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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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닥터 두리틀(Dolittle)[스티븐 개건(Stephen Gaghan)]<닥터·도우리톨>는 사실은 좋지만, 그만큼 걱정도 큰 작품입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아이언맨>과 <어벤져스> 시리즈를 이끌며 엄청난 성장을 했지만, 한편으로는 <마블>의 영역 밖에서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횡보 연예인이기도 합니다. 이 기간 동안 그가 보여준 약진은 가이 리치 감독과 함께한 셜록 홈즈 연작과 트로픽 썬더입니다. 그래서 이제 어벤져스 팀의 영역을 벗어나 처음 선보이는 <닥터 두리틀>의 성과는 그에게 아주 중요한 지표가 될 것입니다. 이 영화가 실패하면 지나치게 부풀려진 그의 가치도 어느 정도 조정 국면에 접어들 테니까요. 어쨌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CGI의 혜택으로 완성된 동물들과 어떻게 교류할지 우려보다는 기대로 지켜볼 생각입니다. 그는 선구안과 패션감각이 조금 부족할 뿐, 연기력만큼은 누가 뭐래도 완벽하게 구비된 연예인이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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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9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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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리틀 쿠바(Little Q)[나 영창(罗영 창)]​ 인간과 떼어놓을 수 없는 동물 하나를 꼽으라면 누구나 '개'를 떠올리게 될 고프니우프니다. 오랜 시간 동안 인간의 곁을 지켜온 이 동물은 그래서 영화에도 자주 출연하곤 했어요. 최근에는 남편을 위해 환생을 반복하는 <베일리아게인>과 <안녕, 베일리>가 잇달아 한국 관객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나영창 감독의 홍콩 영화 <리틀Q> 역시 이런 개와 사람의 우정을 그린답니다. 주인공의 눈이 되어주는 눈먼 블로그 개와, 그런 녀석에게 선뜻 마음을 열지 못하는 상처받은 인간이 주인공이 되어 앙상블을 이룰 예정인가 보네요. 개인적으로는 인간이 아닌 동물이 주가 되는 신파에 늘 녹다운을 하고 있는 터라 이번에도 손수건을 지참하고 극장을 찾아야 한다고 합니다. 연초 극장가가 이 영화에 상영관을 얼마나 내줄지가 관건이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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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15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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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헤치치앙.(Secret Zoo)[송지에곤]​< 달콤하고 살벌한 연인과 이층의 악당>로 유명한 '성재 곤'감독이 오랜만에 신작을 가지고 돌아온이다. 무려동물원이배경임에도불구하고동물이일체등장하지않는이야기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해치지 않아>는 동물원을 살리기 위해 직접 동물인형을 입고 연기하는 직원들의 분투를 그린 코미디 영화예요. 그래서 송재건 감독이 직접 써내려간 각본의 리듬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번 작품에서도 아마 신나게 춤출 수 있을 거라고 한다. 실제로 예고편만으로도 꽤 웃길 정도로 안재홍과 김성오 그리고 강소라와 정여빈 등이 그의 각본에 잘 녹아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2019년 연초가<극한 직업>의 천만 히트에 포문을 열었듯 아무쪼록 2020년 역시 코미디 영화가 좋은 성적을 받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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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중에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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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미스터 주: 사라진 VIP(Mr.Zoo)[돈 테융]​< 해치지 않아.>이 무리 동물을 위장(위장) 하는 이야기라면 '김 태윤'감독의<미스터 주: 사라진 VIP>는 강제적으로 동물이 씌었다(빙의) 되는 이야기에 가까운, 마을입니다. 영화는 어느 날 동물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주인공 주변에 발생하는 소동을 빌려 관객의 웃음을 자아내는 모습입니다. '이선민'도 '이선민'인데 동물소리로 출연하는 성우진의 라인업이 너무 대단해서 아마 그 개성만으로도 충분히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다만, 이런 콘셉트의 영화들이 각본을 안이하게 구성하면 작위적인 패턴의 개그만 몇 차례 반복해서 끝나게 된다는 점은 약간의 우려로 남기도 합니다. 이성민의 코미디 진출이 매번 이렇다 할 좋은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는 점도 조금은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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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다 적어 놓고 보면 다르게 리뉴얼한 느낌이 생기지 않지만 2020년 기대작 소개 글은 이 정도의 톤으로 계속하면 만족을 부탁합니다. 사실 남을 위해 쓴다기보다는 이번에는 어떤 놈들을 만나보면 좋을까 하는 제 자신을 위해 쓰는 면이 크기 때문에 여러모로 더 이상 치장은 무리입니다. 아직 보지 못한 영화에 지나치게 상세한 평가를 가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 아닐까 싶어요. 자, 그럼 경자년도 좋은 영화와 함께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저는 다음달 소개글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